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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획자로 살아가기

by V.jun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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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나는 회사 안에서 신규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일을 하는 서비스기획자다. 처음 이 직군에 입문을 했을 때 실망을 많이 했다. 어디든 빌런이 존재한다고 했나, 하필 서비스기획자로 입사한 첫 회사 직장 상사가 해당 부서의 빌런 중에 빌런이었기 때문이었다.

 

기획자의 자질 보다는 정치가로서 회사에서 본인의 입지를 두텁게 쌓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현타를 많이 왔었다. 3년을 그런 사람 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넘어 직군에 대한 실망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전업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서비스기획자로 첫 회사였던 터라 서비스기획자라는 직군에 대한 뚜렷한 정의도 없었고 회사에서 경험할 여러 서비스기획자로서의 길이 매우 기대되고 설레었던 상태였다. 그래서 실망이 컸던 것 같다.

 

존버

그렇지만, 나는 직군에 대한 끈을 놓지않았다. 그렇게 나는 6년 차 서비스기획자가 되었다. 현재는 한 스타트업에서 기획자로 일을 하고 있다. 이전 중견기업에서 다녔던 실무 경력이 이 회사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기획자의 철학

요새는 경력이 쌓이다보니, 서비스기획자라는 직군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꼰대 같긴 하지만, 기획자로서 철학이 쌓이는 기분을 느낀다. 내가 감히 자질을 논할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싶어 여기에 남겨본다.

 

서비스기획자가 하는 일

서비스기획자는 하는 일이 많다. 특히 문서를 만드는 일이 많다. 요구사항정의서, 회의록, 기획서, 기능정의서, WBS, 스토리보드, TC 문서 등 정말 다양하다. 각 문서마다 프로젝트 볼륨에 따라 양식이 달라질 수 있고 문서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피피티로 작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엑셀로 작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주니어 시절에 나는 저런 문서를 완벽하게 작성해야지 실력있는 기획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중급 기획자가 되어보니 저런 문서를 팀장이 된다고 해서 잘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도 저 문서들을 상황에 맞춰서 잘 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저런 문서 작성 능력 말고도 기획자가 되면, 기획력, 업무 매니징 능력 등 기타 요소들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업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독학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한답시고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 그냥 본인이 취업하는 회사에 분위기에 맞추서 하면 될 것 같다. 

 

기획자의 필수요소

나는 서비스 기획자라면 4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신규서비스 이용

하나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본인이 소속된 조직의 비즈니스에 접목 시키는 법 등을 안다면 더 나은 기획자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나도 최근 느끼는 부분이라 나도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회사 서비스에 도입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독서

책을 많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획자는 정말 다양한 조직 구성원과 협업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사고 방식이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럼 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 책 내용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저자와 토론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고치는 연습을 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할 때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법을 터득하면 좋을 것 같다. 

 

글쓰기

글을 쓸 기회를 많이 가져라. 기획자는 수많은 문서를 작성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글 쓰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작가, 기자 같이 글을 쓰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훌륭한 글은 다 글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글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오로지 글만으로도 돈을 벌어먹고 산다. 기획자의 글은 그런 글이 아니다. 협업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글을 말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훌륭하고 식자층만이 알 수 있는 단어를 썼다간 몰매를 맞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글을 작성해보기를 바란다.

 

긍정적인 마인드

마지막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한다. 기획자는 언제든지 거절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이유는 기획자가 생각하는 제안과 기획안을 회사 또는 상사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절에 대한 상처를 받으면 본인의 기획에 대한 실망도 많이 하게 된다. 그렇다 보면, 부정적으로 일을 바라보기 시작해 나중에는 기획자의 직업을 포기할 때가 올 수 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본인의 기획서를 아껴라. 그리고 저장해놓고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아라. 언젠간 본인의 기획서가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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