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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외벌이 30대 남편의 이야기

by V.jun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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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혼 4년 차가 되었다. 우리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맞벌이로 돈을 벌었다. 그때 당시의 소득은 많지는 않지만 나름의 만족스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만족감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작년 중순 동반 퇴사를 했고 여행을 떠났다. 창업을 준비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퇴사하고 그 기간 동안 월급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결과는 정말 처참했다. 수익화를 하기가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둘 중 한 명은 고정 수익을 냄과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스럽게 아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되고 있기에 나는 이직을 준비했다. 

 

다행히 4개월 정도를 준비했고 이직에도 성공했다. 경력직이기 때문에 이직과 동시에 연봉도 높아졌다. 회사 생활도 나름의 만족스러웠다. 맞벌이만큼의 수익이 있는건 아니지만, 동시 퇴사하던 시절보다는 고정 수익이 생겼기 때문에 숨을 쉬면 나가는 돈을 지불하고도 남는 돈이 모였다. 하지만 맞벌이 수준만큼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외벌이가 되고 나서 가장 중요한건 지출에 대한 의식 변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활에서 적용하는 건 정말 당연하지 않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바꾸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이라고 본다. 다행인 건 우리 부부는 본이에게 씀씀이가 원래부터 적었다. 다만, 외부로 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씀씀이가 크다. 이 부분은 우리가 기버로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마 외벌이가 되고 나서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에 이직한 회사에서 온전한 한 달치 월급을 받았다. 우리가 이전 까지만해도 모아놓은 돈으로 야금야금 사용하면서 보냈지만, 이젠 곳간에 곡식이 채워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정신줄 놓고 또한 야금야금 써버리면 이 곳간도 금방 파리가 날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통장 나누기를 실천했다.

 

올해 말에 우리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청약에 당첨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입주 전까지 시드를 많이 모이기란 쉽지 않다. 결국 모아놓은 돈을 가지고 굴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간은 많아야 10개월.. 쉽지 않지만 누구 한 명이 단타로 투자하지 않는 이상 이 기간에 돈을 불리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외벌이의 삶, 사실 외벌이라고 하긴 그렇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내는 프리랜서로 본인의 일을 하는 것이고 나도 투잡으로 회사와 내 일을 병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벌이지만 외벌이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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