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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내가 새벽수영반을 포기한 이유

by V.jun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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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

2023년 새로운 취미 생활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수영이다. 난 2023년 5월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은 자신이 없었고, 안전빵인 가장 늦은 21시 수영 강습이 나에게 딱 맞았다.

 

수켓팅

사실 좀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었지만, 역시 수영 강습 신청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영인들끼리는 수켓팅이라고 수영과 티켓팅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부르곤 한다. 그 정도로 수영 강습 신청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시간 단위로 마감되는 것을 보면서 2번의 재수 끝에 수영 강습을 신청했고, 6개월간 잘 다녔다.

 

이사

10월 말 난 다른 지역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수영을 잠시 멈췄다. 11월은 이사 온 지역에 적응하는 기간을 갖고 12월부터 수영을 다니고자 했는데 이사 온 지역은 21시 수영 강습이 없어 처음으로 새벽 반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적응 기간이려니 하면서 잘 다녔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새벽 수영을 나가기 힘들어졌다.

 

출근시간

새벽 반 첫 타임은 6시에 시작했다. 6시에 시작하려면 적어도 5시 45분에 집에서 나가야 했다. 잠이 없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역시 새벽에 일어나 수영장을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신을 깨우기도 전에 수영을 하기 위해 차를 끌고 가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ㅠㅠ) 주 2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수영장에 갔다. 6시부터 웜업을 시작해 수영을 배우지만 난 출근을 위해 풀타임을 하지 못하고 6시 40~45분에 나와야 했다. 회사에 출근을 하려면 적어도 7시 45분에 나서야 하는데 수영을 끝내고 집에 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으면 30분 길면 45분 정도다. 

 

여유

내가 취미 생활을 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여유를 찾기보단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정신없는 하루만 남는 것은 나에게 취미라기 보단 노동에 불과하다. 난 셋째 주 될 때쯤 이런 감정을 느끼고 새벽 수영을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우선순위

직장인은 늘 바쁘고 분주하다. 하루 24시간 중에 절반의 시간을 회사를 위해 써야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을 제외한 남은 시간에 나를 위해 쓰려면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취미생활은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하지만, 이런 취미 생활도 주어진 상황에 따른 우선순위에 맞춰 이것이 취미가 될 수도 있지만 노동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도 새벽 수영이 그랬다. 이사를 오게 되면서 환경이 바뀌고, 새벽 수영을 가게 되면서 나에게 맞는 생활 패턴을 맞춰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차선책

난 자유형부터 접영까지 모두 배웠다. 더 배우고 싶지만 우리 동네에는 늦은 저녁 수영이 없다. 그렇다 보니, 일단 주말 자유수영을 다녀볼 생각이다. 직장인에게 좋아하는 것을 영영 포기하는 건 크나큰 손해라고 본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에 맞춰 포기할 거리가 많아진다. 그런 포기가 일상이 되면 사람이 냉소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 설렘을 주는 활동이 있다면 그 일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유지해 나가는 것이 내 일상과 미래를 위해 중요한 활동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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